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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풀무원김치박물관, 인사동에 ‘뮤지엄김치간(間)’으로 재탄생
등록일 2015년 07월 24일 조회 4692
- 4월21일 개관, 김치의 독창성과 가치를 알아보고 체험하는 서울 유일의 김치박물관
- 29년간 메세나 차원에서 운영, 이번에 코엑스에서 한류중심 인사동으로 이전
- 유네스코 인류무형문화유산 ‘김장문화’ 체험할 수 있는 국내 최초 김치박물관 리모델링
- 어린이와 젊은층, 외국인이 김치 학습, 영상, 체험 함께 할 수 있는 복합문화공간

국내 최초의 풀무원김치박물관이 한류의 중심인 인사동에 ‘뮤지엄김치간(間)’으로 새롭게 문을 열었다.

풀무원김치박물관은 1986년부터 메세나 차원에서 국내외 수많은 관람객들에게 김치문화의 독창성과 가치를 알렸던
국내 최초의 식품박물관으로, CNN이 뽑은 세계 11대 음식박물관에 선정되기도 했다.
한국 김장문화의 유네스코 인류무형문화유산 등재를 계기로 코엑스에서 한류문화 명소인 인사동으로 이전해
‘뮤지엄김치간’으로 재개관하여 제2의 도약을 준비하게 된 것이다.
관람 수익금의 일부는 유네스코한국위원회에 전달되어 지구촌 나눔사업에 쓰이게 된다.
김치간(間)이란 의미는 김치의 다채로운 면모와 사연을 흥미롭게 간직한 곳, 김치를 느끼고 즐기고 체험하는 공간이라는 뜻이다.

풀무원은 4월21일(화) 오전 10시 서울 종로 인사동에서 ‘뮤지엄김치간(間)’ 개관식을 가졌다고 밝혔다.
이날 행사에는 민동석 유네스코한국위원회 사무총장과 강민수 한식재단 이사장, 강옥희 한국관광공사 관광산업본부장,
한복려 궁중음식연구원 원장, 박채린 세계김치연구소 본부장, 유창하 풀무원 전략경영원장 등 50여명이 참석했다.
이날 행사에는 뮤지엄김치간 개관을 축하하여 국내 4대 김치명인 가운데 한 명인 이하연 김치명인이 특별 참석하여
해물섞박지와 사과나박김치 담그기를 1시간 동안 시연하여 참석자들의 눈길을 끌었다.

뮤지엄김치간은 인사동의 중심인 인사동마루(구 해정병원 4~6층)에 자리 잡고 있다.
전체 규모는 176평(580.78㎡)으로 그리 넓지는 않지만 곳곳에 숨어있는 아기자기한 작은 공간에서
김치와 김장문화를 배우고 체험할 수 있는 묘미가 있다.
각 층의 경우 ▲4층은 문화소통공간(김치마당, 김치사랑방, 과학자의방)
▲5층은 숨 쉬는 김치를 만나는 공간(김치공부방, 김치움, 카페디히), 그리고
▲6층은 김장문화 체험공간(유네스코 인류무형문화유산 헌정방, 김장마루, 김치공방, 김치맛보는방)의 콘셉트로 구성되어 있다.

기존에 코엑스 김치박물관이 장독, 김장독 같은 옹기와 옛 부엌살림 등 유물 중심 전시관이었다면 새로 재개관한
뮤지엄김치간은 수준 높은 김치 영상과 디지털 기술이 결합한 흥미로운 디지털콘텐츠 박물관의 면모를 갖추고 있다.
또 새로 마련한 6층 쿠킹클래스에서 김치를 담그고, 먹어보고, 가져갈 수 있는 외국인 전용, 어린이용 등
다양한 김치 체험프로그램을 운영해 살아있는 김치와 김장 문화를 생생하게 체험할 수 있도록 했다.

공간 연출은 아날로그와 하이테크놀로지를 결합했다. 유물과 김치, 세계절임채소 등 실물전시는 물론
관람객이 직접 즐기면서 체험할 수 있는 인터랙티브(상호소통) 디지털 전시를 구현했다.
이 곳에서는 무엇보다도 김치의 과거와 현재, 그리고 미래를 쉽게 이해할 수 있는 다양하고 높은 수준의 김치 영상을 감상할 수 있다.

4층 김장마당에서는 대형 벽면스크린(7.3 x 4.1m)을 통해 아름답고 역동적인 김치 이미지 영상이 상영되며,
5층 김치공부방에서는 유서 깊은 안동 농암종택의 김치 구술사와 독특한 지방 김치, 조선시대 궁중 김치를 기록한 영상 등을 감상할 수 있다.
또 김치와 같은 절임채소류를 세계 여러 나라에서 찍은 영상을 상영할 계획인데, 그 첫 번째 편으로 일본의 절임채소인 쓰케모노를 찍은
다큐멘터리가 상영되고 있다. 외국인들도 영어, 중국어, 일본어 음성가이드를 통해 불편 없이 관람이 가능하다.

어린이와 2030 젊은 세대, 외국인들을 위한 다양한 소프트웨어도 준비되어 있다.
4층 ‘김치마당’의 김장플레이 테이블에서는 통배추 김치와 백김치 담그는 2개 과정을 디지털게임으로 간단하게 체험해 볼 수 있다.
‘김치사랑방’에선 세계적인 뉴미디어그룹인 ‘김치앤칩스’의 ‘김치미소전’이 1년 간 열린다.
이 전시는 자신이 찍은 영상이 종이박스로 제작된 설치물에 투영되어 타인이 찍은 영상들과 조화를 이뤄
하나의 예술작품이 되는 흥미로운 내용이다.

2~3평 남짓한 숨어있는 공간을 찾아보는 것도 ‘뮤지엄김치간’의 또 다른 재미다.
4명까지 들어갈 수 있는 4층 ‘과학자의 방’에서는 전자현미경을 통해 살아있는 김치유산균을 연구하고 관찰할 수 있다.
5층 ‘김치움’에서는 한국의 다양한 김치와 세계 절임채소를 실물로 관람 할 수 있다. 특히 이곳은 김치의 냄새, 소리, 온도 등을
체험할 수 있도록 4℃의 서늘한 온도를 항상 유지하고 있어 마치 큰 냉장고안에 들어간 듯 한 느낌을 준다.
6층에 있는 ‘김치공방’은 김치패턴 등 ‘김치’를 모티프로 하는 예술체험 공간으로 김치엽서, 김치스카프, 김치팝업북 등
나만의 패턴 및 패브릭 디자인 상품을 제작할 수 있다.‘
‘김치맛보는방’에선 배추김치 등 다양한 김치를 직접 맛볼 수 있다.

유네스코가 2013년 12월 한국의 김장문화를 인류무형문화유산으로 지정했지만 그간 서울에서 김치와 김장문화를 알아보고
체험할 수 있는 공간은 풀무원김치박물관이 유일했다. 풀무원은 이번에 인사동에 23억 원의 공사비를 들여 개관한
뮤지엄김치간이 한국 김장문화의 독창성과 우수성을 세계인들에게 알릴 수 있는 매력적인 문화공간이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풀무원은 코엑스 시절 관람객이 한해 평균 5만 명이었으나 한류의 명소인 인사동으로 이전함에 따라 연간 10만 명 이상 방문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설호정 관장은 “뮤지엄김치간은 김치와 노는 사이 어느덧 김치를 공부하고, 김치를 좋아하게 되도록 전시와
체험 프로그램을 구성하려고 노력했다”며 “김치와 김장 문화를 유물로 설명하는 데에서 한 걸음 진화하여
다음 세대가 김치를 진정으로 자랑스러워하고, 세계인이 김치를 정말 즐길 수 있도록 해보려고 노력했다”고 말했다.
또 “관람자들에게 이 공간이 문화가 발효하는 공간으로 인식되기를 기대한다”며 “전시가 가변화가 쉽도록 구성된 만큼
온고이지신(溫故而知新)하는 현대적인 전시 콘텐츠들을 적절한 주기로 교체하여 언제나 참신한 모습으로
관람객들을 맞을 것”이라고 밝혔다. 아울러 “뮤지엄김치간이 김치와 김장문화로 상징되는 한식의 가치를 세계에 선양하겠다”고 덧붙였다..

관람시간은 오전 10시부터 오후 6시까지이다. 매주 월요일과 1월 1일, 설 연휴, 추석 연휴, 크리스마스는
휴관이며 관람료는 일반(대학생 및 만 19세 이상) 5천원, 청소년(초, 중, 고등학생) 3천원, 유ㆍ아동은 2천원이다.
단, 36개월 미만 유아와 65세 이상 어른과 장애우는 무료다. 20명 이상 단체관람도 가능하며 단체관람 시
일반 4천원, 청소년 2천원, 영ㆍ유아 1천원으로 할인가가 적용된다. 외국인들의 편의를 위해 3개국(영어, 중국어, 일본어)으로
제작된 디지털 음성가이드도 있다. 대여료는 1천원이다.

한편, 김치박물관은 1986년 서울 중구 필동에 개인박물관으로 설립되었는데 이듬해 풀무원이 인수하여 운영해왔다.
풀무원은 서울올림픽이 열린 1988년 5월 서울 삼성동 무역센터단지 자리로 이전하여 많은 외국인들에게
김치의 독창성과 가치를 알렸다. 2000년 5월에는 코엑스로 김치박물관을 이전하여 김치세계화의 주춧돌이 되었다.
전통 음식문화의 올바른 계승과 발전에 뜻을 두고 한국 대표 전통음식인 김치에 대한 조사, 연구와 더불어
내외국인들을 대상으로 다양한 프로그램을 운영해왔다. 이뿐만 아니라 다문화가정과 조손 가정 등 소외계층을 위한
다양한 김치 교육프로그램도 운영해왔다.

이 박물관은 BBC, NHK, CCTV, CNN, 뉴욕타임즈 같은 세계적인 매체들이 소개함으로써 해외에도 널리 알려져 있다.
2015년 3월 미국 CNN이 뽑은 세계 11대 음식박물관에 한국에서 유일하게 선정되기도 했다.